쌀쌀한 바람이 부는 겨울에 목을 훤하게 드러내놓고서 춥다고 덜덜 떠는 모습을 보면 참 답답하기도 합니다. 찬바람이 들어오는 목만 감싸고 여며주면 훨씬 따뜻할 것 같은데, 왜 저렇게 똥고집이라고 목을 드러내놓고 다니는지, 저것도 그놈의 패션인건지 말이에요. 그런데 세상에는 진짜로 목티, 목폴라를 못입는 사람이 있긴 있답니다.(그건 바로 나...)
글 순서
- 목이 따뜻해야하는 이유는 있다.
- 그럼에도 목티, 목폴라를 못입는 사람.
- 촉각방어란?
- 촉각방어, 호전될 수 있나?
01. 겨울, 목이 따뜻해야하는 이유는 있다.
옛날부터 어른들은 추운 겨울에 목을 감싸고 여밀것을 굉장히 당부했습니다. 목도리의 역사도 굉장히 오래된 편이죠. 그런데 그냥 속살이 보이니 따뜻하게 유지해야한다고 하는게 아니라 정말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이유가 있기는 있습니다. 목은 혈관이 피부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체온의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따뜻한 목을 유지하는 것은 목 주변의 혈관을 확장시켜서 혈액의 순환을 원활하도록 도와줍니다.반대로 목을 감싸지 않으면 체온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겠죠? 또한 이로인해서 면역력도 약화됩니다. 2016년, 미국 국립보건원의 연구에 따르면 체온이 떨어질수록 바이러스가 더욱 쉽게 증식할 수 있는 신체 환경이 조성된다고 하네요.
또한 날이 추우면 근육이 수축되고 경직되는데, 목을 차갑게 하면서 목 주변의 근육이 경직되면 통증과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구요. (이러다 담걸린 사람도 있고, 승모근 근육이 너무 솟아서 신경쓰는 분들도 있죠.)
02.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티, 목폴라를 절대 못입는 사람도 있다.
날씨가 춥다는것, 바람이 쌩쌩 분다는 것, 모두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도 추워요. 목폴라를 입어주면 바람을 챡- 막아주고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은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티와 목폴라를 입을 수 없어요.
목이 짧은게 콤플렉스라서, 패션을 신경써서 목티 목폴라를 피하는 분들도 있기는 하겠지만 그게 아닙니다. 목티 목폴라를 입으면 어느 순간부터 옥죄는 느낌이 들고 숨이 막히거든요.(실제로 필자는 목티에 호기롭게 도전했다가 머리가 어지럽고 과호흡이 와서 겨울철 추운 길거리 한복판에서 옷을 벗어던진적이 있습니다. 주변사람들이 쟤 왜저러냐는 눈으로 보던데.. - 안에 반팔티 입었었어요!) 목도리의 경우에는 조금 답답하면 바로 느슨하게 풀어서 조절이 가능한데 목티, 목폴라는 아무리 잡아당기고 느슨하게 하려고 해도 한계가 있어서 쓰러지느니 옷을 벗어 던지게 됩니다.
훗날 찾아보니까,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고 이를 감각방어 중 하나인 촉각방어라고 하더군요.
03. 촉각방어가 뭔데?
감각방어(sensory defensiveness) 중 '촉각방어(Tactile defensiveness)' 는 접촉이나 촉각경험에 대해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것이다. 촉각방어를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촉각반응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촉각방어 증상을 겪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접촉을 피하거나 백화점, 음식점 등 사람이 많은 장소를 싫어하고 머리를 감거나 자를 때 거부가 심하거나 특정한 옷을 싫어하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 [출처 : 나무위키]
엄마 뱃속에 있을때 탯줄에 목이 감기면 이럴 수 있다라고 하는데 이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저는 탯줄을 감거나 위험했던적이 없다고 들었거든요. 의학적으로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증명되었구요.
이런 촉각방어는 자극을 왜곡되고 불쾌한 경험으로 느껴서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있지 않으나 신경학적인 요인이 작용한다고 추정되는데, 신체의 불편한 느낌을 유발하는 대뇌 특정 부위의 시냅스 수가 많거나 신경망이 과하게 발현하면서 촉각을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목이 감싸지는 느낌을 하나의 위협자극이라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위험하니 피해야해" 라고 몸이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죠.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런 증상을 가지고 있는데 인구의 6~20%가 이런 증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04. 촉각방어, 호전될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이를 훈련으로 괜찮아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먼저 거부감이 없거나 부드러운 물질, 혹은 로션 등으로 해당부위에 자극을 주면서 훈련을 하면서 "위험하고 불쾌한 촉각이 아니야."라는 것을 몸으로 천천히 인지하게 되면 괜찮아진다고요. 실제로 이런 훈련을 하면서 괜찮아진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 경우에는 어린시절부터 머리카락도, 물컹한것도, 목도리도 목걸이도 모두 상관없었습니다. (목도리와 목걸이는 쉽게 제거할 수 있으니 괜찮았을지도) 그런데 목티 목폴라를 2시간 이상 입고 있으면 견디질 못합니다. 아마 도중에 벗지 못하면 정말 기절을 할 수도 있을거라고 여겨요. 그래서 저는 목폴라는 더 이상 엄두도 못내고 있는데 만약 저와 같은 케이스가 아니라면 저런 훈련을 통해서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목티 목폴라 못입는 분들 모두 힘내요.. 우리 목도리로 잘 여미고 살아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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